2016년에는 1일 1인 1닭을 하겠다는 의지가 무색하게 치킨을 남기고 말았다. 치킨도 많이 먹으니까 물리는건 물리나보다. 센스있게 소스별로 브랜드별로 먹었어야 했는데 매일 똑같은 후라이드랑 크리스피 치킨만 먹었더니 결국 물려서 남겼다.
( 1+1으로 두마리 시킨건 함정 )
결국 오늘 어제 남은 치킨 데우기에 도전하였다. 정보는 다양한 요리 블로그 꿀팁에서 참고.
● 먹다 남은 치킨 보관 방법
- 치느님께서는 튀김기에서 목욕을 마치시고 나오시는 동시에 튀김옷을 건조시키기시 시작한다. 치킨이 배달되는 시간과 먹는 시간까지 합쳐서 대충 1시간 30분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이미 바삭하게 살아계시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맛있는 치킨을 남길 수 밖에 없다면 냉동 보관을 추천한다. 냉장 보관이나 실온 보관을 할 경우 튀김기가 아닌 공간에서 공기와 수분을 잔뜩 튀김옷에 흡수하시고 영면을 취하시기 때문에 냉동으로 늙지 않게 보관해드려야 한다.
● 준비물
- 먹다 남은 치킨, 프라이팬, 프라이팬을 다 덮을 수 있는 유리 뚜껑, 나무 젓가락.
● 먹다 남은 치킨 데우기 : 요약 설명.
1. 냉동 혹은 냉장, 실온 보관하였던 식은 치킨을 준비한다.
1-1. 냉동 보관하였던 치킨이라면 별도로 기름을 팬에 두를 필요가 없다. 기름이 응고되어서 튀김옷에 스며들지 않고 튀김옷 겉에 얼어있기 때문에 따뜻해진 팬에서 자연스럽게 기름이 흘러나와서 충분한 기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2. 냉장 혹은 실온 보관하였던 치킨이라면 튀김옷이 기름을 모두 흡수하여 눅눅해졌을 것이다. 천천히 튀김옷에 있는 기름들을 꺼내면서 데우다가 기름이 부족하여 연기가 나면서 타기 전에 조금씩 식용유를 부어서 타지 않게 천천히 데워야 한다.
2. 미지근하게 약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식은 치킨을 넣고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뒤집어 준다.
3. 팬이 충분히 뜨거워지고 남은 치킨들의 튀김옷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면 뚜껑을 덮어 천천히 데워준다. 물론 약불로 데워야한다. 달걀 프라이를 하듯이 약하게 살살해야한다.
4. 튀김옷의 바삭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면 전체적으로 흔들어주거나 뒤집어서 골고루 데워지게 해준다. 끝까지 약불로 해야한다. 불을 키우면 탄다.
5. 치킨 덩어리가 큰 녀석들은 가위로 잘라서 다시 한 번 데워준다.
6. 치느님을 영접한다.
● 식은 치킨 맛있게 데우기 : 사진 + 영상 설명.
1. 식은 치킨을 준비한 뒤 약불로 데운 프라이팬에 올려 놓는다.
2. 골고루 1차적으로 데워준 뒤 뚜껑을 덮고 다시 약불로 데운다. 5~10분 정도.
3. 계속 데우기 전에 남은 치킨의 크기가 크다면 가위로 잘라서 데워준다. 너무 큰 치킨은 한쪽만 차가울 수도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벌써 튀김옷들이 살아나기 시작한게 눈에 보인다.
4. 참을 인을 그려가면서 2차적으로 데워준다. 불은 역시 약불이다.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리 먹고 싶어서 불을 키우게 되는데 그러면 치킨 맛있게 데우기는 실패다. 무조건 약불로 살살 하자.
4+ 인내심을 갖고 식은 치킨 데우기 동영상이다. 왜 가로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양해바란다.
5. 남은 치킨 바삭하게 데우기 끝.
- 치킨 바삭하게 데우기의 핵심 포인트는 약불로 천천히 데우는 것이다. 총 소요시간은 약 25분 정도 걸리는 듯 하다. 사실 작성자도 예전에는 빨리 먹고 싶어서 10분만에 후다닥 데워본적이 있는데 겉만 타고 속은 그래도 차가웠었다. 꼭 잘못 튀겨진 치킨을 먹는 듯 맛없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와 같은 방법을 알아서 해봤더니 완전 꿀맛이다.
몇몇 사람들은 전자렌지로 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자렌지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시도조차 안할거라고 생각한다. 전자렌지는 수분을 진동해서 열을 발생시키고 뜨거워지는 원리인데 전자렌지로 치킨을 데우는 순간 가뜩이나 눅눅한 튀김옷이 말라 빠드라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아무리 급하고 대충 먹고 싶어도 이왕이면 바삭하게 맛있게 먹자.
다음에는 전자렌지로 눅눅해진 과자를 바삭하게 먹는 방법도 써보겠다.